따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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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의 영화는 정말 다양하게 많습니다. 이제 고전이 되어 버린 영화 '백 투 더 퓨쳐 시리즈'를 비롯해서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들을 장르적으로 분류해 봤습니다.

 

SF와 액션 요소가 강한 영화

테넷, 터미네이터, 소스코드, 에지 오브 투모로우, 소스코드, 타임 패러독스, X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스릴러 요소가 강한 영화

콜, 프리퀀시, 루퍼, 데자뷔, 시간 이탈자, 11시, 레트로 액티브,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해피 데스 데이, 7번째 내가 죽던 날

멜로드라마 판타지가 강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어바웃 타임, 미드나잇 인 파리, 폭풍의 시간, 이프온리, 시간여행자의 아내, 동감, 시월애, 레이크 하우스, 미래를 달리는 소녀, 다시 봄

 

위 영화 중 가장 재미없어서 기억에 남는 영화는 '테넷'입니다. 놀란 감독은 내가 손꼽아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거의 모두 봤죠. 배트맨 시리즈, 프레스티지, 덩케르크, 메멘토,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 여러 영화들을 봤죠. 놀란이 연출한 영화는 '영화'라고 말하기보다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딱 하나 재미없고, 심지어 타임슬립 장르의 영화를 보다가 졸았던 영화는 '테넷' 밖에 없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반전의 통쾌함을 느낄고 싶은데 너무 어렵고 불친절하여 어느 지점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본 가장 타임슬립 영화 중 1위

개인적으로 타임슬립 작품은 너무 좋아하는 장르라서 영화나 TV 드라마나 모두 보는 편입니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고 여러 번 봤던 영화는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입니다. 저는 보통 영화를 아무리 좋아도 2번 이상 보는 경우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없고 볼만한 영화는 많으니까 봤던 걸 다시 보지 않게 되죠. 그런데 이 영화는 10번 이상은 본 것 같네요.

 

말할 수 없는 비밀, 1위로 선정한 이유

1위로 선정한 이유는 음악이 너무 좋습니다. 첫째는 음악, 둘째는 음악, 셋째도 음악입니다. 한 동안 스마트폰에 넣고 다니면서 아침에 눈 떠서, 잠들 때까지 들었던 것 같네요. 가끔 마지막 장면은 여러 번 봤는데도 음악과 배우의 연기 때문에 볼 때마다 울컥하기도 하죠. 안 보신 분들은 강력 추천합니다. 남자 주연배우의 연기는 물이 오르지 않았지만 나머지는 나름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아버지의 뛰는 장면과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은 긴장을 최고조로 올려 줍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주걸륜은 주연배우 일 뿐만 아니라 감독, 연출, 음악(작곡, 편곡) 1인 4역을 해 낸 천재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주걸륜은 한국 영화 중 시월애, 동감에서 적잖은 영감을 받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연출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상륜을-찾아가는-샤오위
샤오위

 

말할 수 없는 비밀, 인상 깊게 남는 장면

여자 주인공 샤오위가 학교 음악실의 피아노를 치면서 과거(1979년)에서 미래(1999년)로 타임슬립을 합니다. 20년 후에 도착한 곳은 샤오위가 다니는 20년 후의 학교 음악실입니다. 이 영화가 다른 타임슬립 영화와 다른 특이한 점은 피아노 연주를 통해 타임슬립을 해서 도착한 사람은 그와 처음 눈을 마주친 사람만 시간여행자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는 그렇게 만나는 사람을 '당신의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인상 깊게 남는 장면은 시간이 흘러가는 장면을 표현한 하늘과 음악이 나오는 장면과 남자 주인공 '상륜'과 '샤오위'가 자전거를 타는 장면과 음악, 남자 주인공 상륜을 처음 보기 위해 음악실에서 상륜의 교실까지 발걸음을 계산하는 샤오위의 애절함, 그리고 마지막 엔딩 장면이 10년이 지났어도 픽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피아노-배틀장면
피아노배틀

 

말할 수 없는 비밀, 피아노로 배틀(Battle)하다.

영화에서 전학 온 상륜과 피아노 왕자라는 학생과의 피아노 배틀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때 피아노 배틀이란 말을 처음 들었던 것 같네요. 상륜은 샤오위와 친구들과 지켜보는 가운데 실력을 발휘합니다. 피아노 치는 장면을 공영장에서 봤다면 그렇게 흥분되지는 안았을 겁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배틀 형식으로 피아노 연주를 들으니 흥미진진하며 몰입도가 엄청나더라고요. 제가 유튜브 검색해 봤더니 이 장면이 5분짜리 영상인데 1,000만 조회수가 넘는 영상도 있고, 그것을 또 패러디 한 영상도 무수히 나왔습니다.

상륜 역을 맡은 주걸륜은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대부분의 피아노 연주를 대역 없이 직접 연주했는데 정말 잘 치더라고요. 대부분의 OST를 주걸륜이 작곡, 편곡을 했다고 하죠. 대단한 사람입니다. 한동안 예능에서도 이 영화의 여러 OST를 여기저기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여행-시크릿-악보
시크릿악보

 

말할 수 없는 비밀, 시크릿 악보에 시간여행의 비밀이 있었다.

1979년 한 예술고등학교 음악실에는 오래된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천식을 앓고 있던 샤오위가 실수로 그 피아노 밑으로 자신의 호흡기를 떨어 뜨립니다. 호흡기를 주우려 했던 샤오위는 피아노 밑에서 악보를 하나 발견합니다. 악보를 펴 보니 이상한 설명서가 쓰여 있습니다. "악보를 따라 여행을 떠나세요. 처음 본 사람이 당신의 운명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악보를 빠르게 연주해야 돌아올 수 있습니다." 즉 처음 본 사람 외 다른 사람의 눈에는 시간여행자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목소리 역시 들리지 않습니다.

 

실패한 108 걸음

그렇기 때문에 시간여행으로 넘어온 샤오위는 처음으로 상륜을 보기 위해 눈을 뜨지 못하고 상륜이 있는 교실까지 108걸음을 계산하여 108번째 걸음에서 눈을 뜨면 교실에 있는 상륜을 볼 수 있도록 연습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샤오위가 성공한 날은 상륜이 샤오위를 볼 수 있었지만 샤오위가 108 걸음에서 눈을 떴을 때 다른 사람을 발견하면 상륜은 샤오위가 결석한 줄로 오해하게 되죠.

 

말할 수 없는 비밀, 마지막 앨범 사진의 비밀

과거로 돌아간 상륜이 졸업 사진 앨범에서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영화의 설정에서는 시간여행자는 그가 처음 본 사람만 시간여행자를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앨범에서 볼 수 있느냐? 이에 대해서는 3가지 설이 있습니다.

  1. 타임슬립을 가능하게 해 주었던 피아노가 부서지면서 그런 규칙이 깨졌다.
  2. 졸업 사진 앨범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샤오위의 관점이기 때문에 보인 것이다.
  3. 상륜은 과거로 간 것이 아니라 마지막 그 자리에서 죽었다. 단지 상륜의 소원이 투영된 장면일 뿐이다.

 

2번으로 받아들이자니 슬프고, 3번은 더 슬픕니다. 그래서 저는 1번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 영화가 한국에서 제작될 예정입니다. 남자 주연 배우는 도경환으로 확정 되었고 여자 주연 배우는 아직 미정이라고 하네요.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는 소식입니다. 원작과 다른 점은 원작은 고등학교가 배경이었는데 리메이크 영화는 음악대학교가 배경이라고 합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여온 하이브 미디어코프가 제작하며, 연출은 허진호 감독의 '행복'과 '외출'을 비롯해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등의 각본을 집필했던 분들이 제작한다 하기에 많이 기대됩니다. 그러나 기대는 많이 되지만 하반기에 크랭크인 하는 일정으로 판단하건데 올 해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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