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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주가가 금요일 장 마감 1분을 남겨놓고 발표한 영업실적 부진 때문에 -10% 급락으로 마감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제 계좌도 수익 5%에서 1분 만에 손실 -5%로 바뀌는 당황스러운 순간을 겪게 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고시된 내용은 심지어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감 1분 전에 고시한다는 것은 약속된 사전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10% 를 하락시켰다고 봐야 합니다. 만일 저처럼 솔루엠에 물려 있는 개인이 있다면 아래 글을 보시고 침착하게 대응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솔루엠 주가 급락 원인은?

3시 19분까지 29,100원이었던 주가가 순식간에 26,800원으로 -10% 하락 마감하였습니다. 마감 1분 전 실적 발표를 했는데 영업실적이 전년 반기 대비 -33% 하락했고, 전년 2/4분기 대비는 -74% 하락했다는 보도자료가 나온 것이죠. 그것도 1분 전에 말입니다. 

 

이 정도면 개인 투자자를 정말 무시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기업 대표의 도덕적 수준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 기사를 보는 순간 저도 눈앞이 캄캄해져 장후 시간 외 주문에 매도 주문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전자공시 사이트로 들어가서 공시했다는 반기보고서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보고서를 빠르게 읽어 본 후 저는 매도에 걸었던 모든 물량을 취소했습니다. 정신을 차리자!

 

 

솔루엠-재무제표
솔루엠 2021년 전반기 재무제표

 

솔루엠 주가 급락 원인 영업이익 기대 이하, 원인은?

 

 

 

재고자산의 증가

1분기 재고자산에서 제품은 474억 원이었는데 2분기는 886억 원입니다. 삼성전자에 판매하지 못한 완성한 제품의 재고가 410억 원이 증가한 것입니다. 이 재고자산이 하반기에 정산 판매가 된다면 바로 반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고, 솔루엠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에도 전반기에 반영되지 못한 매출을 하반기 반영하겠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판관비의 증가

솔루엠 2021년 전반기 재무제표를 보면 판관비가 2/4분기에 매출액에 비해 14.3%로 전년 2/4분기 9.5%보다 상승했습니다. 솔루엠은 사업 특성상 매출원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기업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판관비의 증감에 따라 영업이익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재무제표상으로 볼 때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럼 왜 판관비가 상승하였을까요?

솔루엠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수익이 다소 감소했다"며 "3분기가 전통적으로 당사의 계절적인 성수기인 점과 상반기 매출 이월분이 연말까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큰 폭의 매출 상승과 수익성 향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제가 매도를 취소한 이유가 이제 나옵니다. 위의 일회성 비용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재무제표를 보니 상승한 판관비의 상당 부분이 아래와 같이 종업원 급여 상승분(51억 원)이었습니다. 수고한 직원들에게 보상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이런 모습이 없습니다. 몇몇 소수의 인원들, 즉 자기 라인만 챙기죠. 그들만의 리그를 보고 있는 저로서는 이 기업의 대표를 칭찬해 주고 싶었습니다. 

 

솔루엠-재무제표-종업원-급여-증가
솔루엠 재무제표 중 종업원 급여 증가

물론 직원수가 늘어서 증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직원수를 늘린다는 말은 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

솔루엠의 매출은 전자부품 80%와 솔루엠 전자 가격표시기(ESL)가 20%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전자부품의 원재료인 반도체의 평균 매입단가는 전년 대비 90.0% 상승하였다는 재무제표 보고자료가 있습니다. 이것은 매출원가가 높은 솔루엠에게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솔루엠-매출구성
솔루엠 매출 구성

 

위 3가지 급락 원인만 본다면 저는 매도를 했어야 했는데 저는 왜 시간 외 청산 매도를 취소했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수급을 믿었습니다. 외국인과 연기금이 꾸준히 7월 초부터 매수했는데 평균가 30,600원에 각각 580억 원과 131억 원을 순매수해 왔습니다.

 

결론

솔루엠 주가 전망은 오락가락 후 맑음일 것 같습니다. 장 마감 1분 전에 좋지 않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23억을 순매수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들도 물린 것인지 저가매수를 했는지 판단할 수 없지만 설령 물렸더라도 그동안 매수해 놓은 580억 원을 바로 던질까요?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겁니다. 

 

당장은 솔루엠 주가의 추가적인 급락은 없겠지만 그들도 매도할 기회를 찾아야겠지요. 예를 들면 애플에 전원 공급 실적을 고시한다면 바로 분위기는 바로 반전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저는 그들의 평균 매수가를 믿고 홀딩할 생각입니다. 혹시 보유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저와 같이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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